부산 시민들은
각자의 원픽 돼지국밥집이 있다고 했던가
순대국밥 하면 빠지지 않는 도시 천안은
병천 지역에서
박순자 vs 청화집 vs 충남집으로
3파전을 이루며 각자 가던 곳만 계속 가곤 한다.
하지만 병천 지역은 천안 도심과는 거리가 꽤 되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큰 결점이 있는데
이런 틈새를 꽉 잡은 듯
천안 도심 안의 순대국은
권구성 순대국밥이 제패했다고 봐도 된다.
끼리가 방문한 곳은 원성동에 있는 본점이다.
접근성이 좋은 불당이나 두정 등에도 지점이 있지만
장터 느낌을 제대로 구현한 곳은 본점 뿐이다.
때문에 점심시간에 방문해도
참이슬 각 1병씩 비우는 손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끔 웨이팅이 있을 때도 있지만
빨리 먹고 빠르게 빠지는 국밥집 특성상
길어도 10분 이내로 입장 가능하다.
주문 후에도 5분 내외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가마솥에서 끓인 육수에
순대와 각종 내장이 섞인 한그릇에는
건더기가 차고 넘친다.
머릿고기 몇점에 순대 몇개 들어있는
서울서타일 순대국밥에 익숙한 이들은 당황할 수 있다.
각종 부속고기들은 때로는 원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만큼 큼직하게 잘려 있어
가끔 부담스럽기도 하다.
가본 적은 없지만
옛날 도축장 옆 장터에서 팔던
순대국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피순대가 아닌 당면 순대가 들어있다는 점인데
이는 각자의 호불호가 다르니 모두의 아쉬운 점은 아닐 것이다.
당면 순대도 부속고기처럼 큼직큼직 하다.
순대국밥집이니 만큼
이 메뉴를 주문하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나름 50회 이상 이 집을 방문해 본 끼리의 추천은
소 내장탕이다.
소 곱창과 양이 들어있는 얼큰한 국물은
삼성동 중앙해장의 천안 보급형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직 착한 가격대는 혜자스러운 부분
총평
- 순대국의 도시 천안 도심을 제패한 로컬 순대국밥
- 본점의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는 옛날 장터 주막에 왔다 생각하자
- 끼리's pick : 1) 순대국밥 > 2) 소내장탕 > 3) 한우수구레국밥
이 글은 맛에 대한 쓸개없는 코끼리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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