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은 예로부터 자전거인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서울권에서 당일 반나절 라이딩으로
갈 만한 곳을 꼽으면 팔당이 가장 먼저 꼽힌다.
자전거인들이 모이는 팔당 유원지 부근에는
초계국수를 파는 식당들이 가장 유명한데
한 두시간 자전거 타고 먹어야 맛있는게 함정이다.
허기가 가시고 정신이 들 때쯤
부족한 탄수화물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근처에 마땅한 디저트 집이 없었다.
이런 자전거인들의 아쉬움을 아는 듯
어느 샌가 부터 면포도궁이라는 옛 빵집 콘셉트의
가게가 생겼다.
꼭 자전거인들만을 위한 장소는 아니다.
팔당, 양평, 춘천, 홍천 등 서울 근교로 이동할 때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인자기급 위치에 있다.
끼리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웠다.
주차는 건물 옆 공터가 넓은 편이니
큰 걱정 없이 잠깐 차를 세울 수 있다.
면포도궁은 옛날 빵집 콘셉트의 베이커리다.
어릴 때 한 번쯤은 먹어봤던 그 빵들이 있고,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사라다 빵 맛이 가장 궁금했는데
햄버거를 먹고 오는 길이어서 주문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맛있어도 일차로 삼겹살 먹고
이차로 수육 먹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생, 팥, 찹쌀 도나스 씨리즈와
꽈배기를 주문했다.
가게 뒤 쪽에는 6~8개 정도의 간이식 테이블로
구매한 빵과 커피를 먹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자전거인들이라면 가게 테라스에 있는
자전거 파킹 존에 주차 후 이곳에서 취식하면 된다.
여러모로 배려가 넘치는 부분이긴 한데...
가게 뒤로 가면 국적이 바뀐다.
옛날 빵집의 감성을 기대하고 방문한 어르신들이라면
다소 당황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잠깐 빵 먹고 가기에는
부족함 없이 배려와 감성이 있는 공간이다.
총평
- 위치, 콘셉트, 맛도 좋으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진리
- 너무 스페셜함을 기대하며 찾아가기 보다는 가는 길에 들릴 것
- 자전거 타고 먹으면 맛x10 될 것을 100%확신함
이 글은 맛에 대한 쓸개없는 코끼리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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