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오금동 크럼버스 - 맛에 샌프란시스코 감성을 더한 브런치

알람소리 없이 느즈막히 일어난 주말
가끔은 짜파게티가 아닌
그럴 듯한 브런치로 품위를 높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한남동이나 청담동 유명 브런치를 가기에는
기다리다 현타오는 극악의 웨이팅과
쓸데없이 비싼 가격에
자주 찾게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브런치의 참 맛은
호텔 조식처럼 눈꼽만 살짝 떼고 먹는 것인데
후리하게 핫플의 브런치를 가기엔
약간의 심리적 거리감도 느끼게 된다.
여기 강추하고 싶은 브런치집이 있다.
번화가가 아닌 송파구 오금동 한적한 곳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감성 브런치 크럼버스다.


크럼버스는 오금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과 가까운 편은 아니라
근처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자차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한데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주차와 웨이팅은
붐비지 않았다.
(발렛비 2,000원)



가게의 첫 인상은 쾌적하고 깔끔했다.
인터리어에 대한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테이블과 의자도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츄리 모던
혹은 콘템프러리 스타일인듯 하다.
또한 입지적 특성 탓인지
외부인보다 근처 주민들이 많은 듯 했다.
SNS핫플을 기피하는 끼리는
착석부터 기대감이 올라갔다.

브런치로 유명하지만
파스타를 비롯한 양식 메뉴도 적당히 있다.
그릴드 브런치(23,000원)에
프렌치토스트를 선택하고
매콤한 맛이 필요할 듯 하여
로제크림 리가토니(21,000원)를 함께 주문했다.



그릴드브런치는
숯불에 구운 사워도우, 올리브오일에 인퓨징한 통마늘, 숯불에 구운 채소,
토마토, 베이컨, 달걀후라이,
를 기본으로
핫도그, 필리스테이크, 프렌치토스트 중 택 1
하게 되어있다.


공복에 첫 끼로 브런치를 먹다 보면
아아로 잡히지 않는 느끼함이 밀려올 때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매콤한 리가토니를 함께 주문했다.
필리치즈 스테이크도 넉넉하게 곁들여져 있는데
브런치와 함께 먹다보니
약간의 느끼함이 올라와 조금 남기게 되었다.
소스의 매콤함은 아주 적절해서
브런치와 곁들여 먹기 좋았다.

브런치가 아니어도
파스타나 버거같은 다른 양식메뉴도 기대가 된다.
나만아는 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너무 핫플레이스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총평
- 한남동과 청담동의 감성 값이 아까울 때 합리적으로 즐기는 동네 브런치
- 양도 넉넉해서 브런치먹고 점심먹을 일은 없을 듯
- 맛과 감성을 모두 잡은 이곳이 SNS 핫플이 되지 않았으면
이 글은 맛에 대한 쓸개없는 코끼리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가성비무새이며 음식에 조예가 깊지는 않습니다
- 인스타 감성보다 헤리티지 있는 노포를 선호합니다
- 멀리가거나 웨이팅이 길면 맛에 엄격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