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없는 코끼리의 술과 밥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건강할 때 굳이 죽을 찾아먹지는 않을 듯 하다. 의사선생님의 죽 처방이 있거나 자가진단으로 위장에 문제가 있는 듯 하거나 아니면 무지막지한 숙취로 음식을 씹을 힘 조차 없을 때 그럴 때 보통 죽집을 찾게 된다. 죽집 하면 동네마다 있는 흔한 프렌차이즈 본죽과 죽이야기 말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하다 찾게된 죽 맛집 여의도 대여죽집 주말 저녁시간에 방문했는데 홀은 텅 비어있었다. 홀은 비어있어도 식사중에 간간히 포장손님이나 '배달의 민족 주문~!' 소리는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아픈 직장인이나 해장이 필요한 직장인들이 여럿 있지 않을까 싶다. 1983년에 개업한 죽 전문점이라니 죽 업계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본죽이나 죽이야기는 이집 앞에서 바로 머리박고 엎드..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4. 6. 10:50

요즘 비건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난다. 비건 활동을 열심히 하는 지인에 의하면 비건에도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비건에 대한 조예가 얕은 끼리는 자세한 것은 잘 모른다. 비건 시장이 커지며 서울에서는 비건 식당과 비건만을 메뉴를 취급하는 곳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데 보리밥이야 말로 완벽한 비건 메뉴가 아닐까. 여기 천안역 유일무이한 비건 식당이자 속편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최고의 한끼 점심 밥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목천삼뱅이보리밥은 천안역 인근 문성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위치해 있다. 영업시간은 따로 안 써 있는데 인근 직장인들을 상대로 점심 영업하는 곳이다 보니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하면 고민할 것 없이 머릿수대로 음식이 나온다. 단일메뉴만 취급하는 곳은 언제나 믿을만 하다. 일대의..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4. 4. 17:05

알람소리 없이 느즈막히 일어난 주말 가끔은 짜파게티가 아닌 그럴 듯한 브런치로 품위를 높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한남동이나 청담동 유명 브런치를 가기에는 기다리다 현타오는 극악의 웨이팅과 쓸데없이 비싼 가격에 자주 찾게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브런치의 참 맛은 호텔 조식처럼 눈꼽만 살짝 떼고 먹는 것인데 후리하게 핫플의 브런치를 가기엔 약간의 심리적 거리감도 느끼게 된다. 여기 강추하고 싶은 브런치집이 있다. 번화가가 아닌 송파구 오금동 한적한 곳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감성 브런치 크럼버스다. 크럼버스는 오금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과 가까운 편은 아니라 근처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자차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한데 토요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주차와 웨이팅은 붐비..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26. 10:45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뎅바는 술은 마시고싶지만 날씨가 스산할 때 혹은 육류로 1차를 폭식하고 너무 배가 부를 때 그럴 때가 아니면 잘 찾게 되지 않는 장르인 듯 하다. 이날 끼리는 평소 자주 갈 일이 없는 마포에서 2차가 아닌 1차로 네이버 평점 4.97에 빛나는 오뎅바 공덕 도화오뎅에 방문했다. 도화오뎅은 공덕역 9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길 하나 건너면 코 앞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좋으나 동네 특성상 주차는 어려우니 자차로 방문한다면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자 도화오뎅은 지하에 있다. 공간은 좀 협소한 편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4인테이블 2개와 2인테이블 2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4인 좌석도 공간이 테이블이 넓은 건 아니기에 커플 혹은 2인팟, 최대 3인정도 ..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25. 17:55

끼리는 일산 지역에 대한 조예가 얕다. 만취에서 3호선을 반대로 탄게 아닌 이상 찾아갈 일은 드문 곳이었다. 1기신도시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만큼 일산도 노포가 슬슬 등장할 시점이다. 이날 일산의 터줏대감으로 유명한 소바집이 있다 하여 방문해 보았다. 일산 전통의 소바 맛집이라 기대했는데 하나로마트 건물 안에 있어 당황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리는 듯한 기분이다. 일산소바는 가게소개로 볼 때 소바전문점이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 오픈한 듯 하다. 꽤 오래 된 만큼 단골들도 많은 편 일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지 않았던 끼리는 소바는 미소야에서 먹는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일산인들은 아마 미소야보다 일산소바를 더 가지 않았을까 주말 식사시간을 피해 늦은 오후에 방문하였는데 웨이팅은 따로 없었다. 가게는 좌석이 많..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24. 11:44

끼리의 오랜 옛 서식지 개포동역 인근 상가촌은 개포시장이라는 낯선 명칭도 있지만 로컬들에게 5단지 상가라 불린다. 멀리서 굳이 찾아오는 사람은 없지만 인근 개포동 아파트촌과 술집 찾기 힘든 대치역 학군지 주민들에게 작지만 알찬 단비같은 음주 공간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끼리는 5단지 가게에 대한 조예가 매우 깊은 편이라 가게 자리 히스토리를 읊을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5단지 상가를 보면 잘 되는 터라는 것이 있는지 바뀌는 자리는 몇 십년동안 계속 바뀌고 한 번 자리잡은 곳은 헤리티지를 계속 쌓아간다. 광수육회는 뽕구비어 - 베트남쌀국수로 이어지는 5단지 식당 자리 치고는 역사가 길지 않은 곳에 2021년 여름 새로 생긴 신상 맛집이다. 체인점인 서초동연가와 함께 한 때 여기저기 많던 육회전문..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22. 18:01

코19 이후 서울에서 제일 핫한 상권은 단연 압구정로데오일 것이다. 코19 직전부터 슬슬 살아나기 시작했던 압구정 상권은 2020년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로 이태원 인구까지 완전히 흡수하면서 주말 압구정로데오의 인구폭발을 만들어냈다. 영업시간 제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시면 웨이팅이 시작되는 압구정로데오에서 1차로 배를 채우며 텐션 올리기 최고의 공간인 압구정 진주를 소개하려 한다. 압구정진주는 한양아파트 맞은 편 로데오 초입에 있다. 날씨가 풀리면 창가 자리는 삼겹살을 구우며 압구정에서 흔하지 않게 야장도 가능하다. 압구정진주는 을지로의 유명 한식주점 '을지로보석' 의 사장님이 하는 식당이라 한다. 끼리는 을지로보석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압구정진주의 밑반찬과 한식으로 미뤄 보면 무조건 성공적일거라 본..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17. 17:53

끼리는 SNS 핫템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다. 연매출 200억을 넘기며 성공사례 도서를 출판하고 각종 강연 섭외 1순위로 요즘 가장 핫한 감자빵을 보면 2014년 허니버터칩 열풍이 떠오른다. 그 때의 허니버터칩과 다른 점은 감자빵은 먹고 싶다면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끼리는 춘천의 감자밭을 방문했다. 이 글은 맛집 리뷰 보다는 춘천 SNS 핫플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방문 후기 정도라 할 수 있다. 춘천 맛집으로 닭갈비를 먼저 떠올린다면 붉은노을 하면 이문세를 외치는 구시대 취급 받을지도 모른다. MZ세대는 춘천 갈 때 여기부터 간다고 보면 된다. '감자국'이란 별명으로 알 수 있듯 확실한 감자 원산지인 강원도 특산품으로 빵을 만들어 브랜딩한 발상은 분명 매력적이다. 건물 앞이 아닌 넓은..

[맛집] 쓸코의 전국맛집 2022. 3. 16. 09:53